60. 버닝 썬 사태와 삼합회의 개고기(1)
요즘 시끄러운 버닝썬 사태의 본질은 마약과 도박이다. 1억 원짜리 술 세트를 파는 호화 클럽인 버닝썬 사태를 보고 있으면 1970년대 이후 홍콩 정부와 삼합회가 벌인 전쟁을 보는 듯 하다.
세계 3대 조폭인 삼합회는 홍콩계, 대만 계, 중국 본토 계 등으로 나뉘어 있다. 각 조직이 하나의 독립된 폭력 조직을 이뤄 하부를 떠받치는 구조다.
<버닝썬에 대만 삼합회가 출입했다는 제부, 출처 : 그것이 알고싶다>
2013년 중국 본토 삼합회인 흑사회 두목이 서울에서 잡힌 걸 보면 한국도 삼합회 안전 지대는 아닌 것 같다.
마약, 도박, 청부살인, 인신 매매 등을 주로 하는 삼합회와 개고기가 대체 무슨 상관일까? 상관이 있다. 삼합회의 뿌리는 어찌보면 중국 명나라 황제 제사를 지내주던 조선 사대부들의 절개와 닮아 있다.
<조선은 작은 중국이라고 주장한 송시열>
망한 명나라를 복원시키고 청나라를 멸망시키겠다는 신념에 가득찬 그들은 조선 사대부와 마찬가지로 개고기를 전통으로 여겼다. 만주족인 청 왕족이 개를 옥새처럼 귀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적(청)의 친구(개)는 적(개고기)라는 개념이다. 1987년 민주화 운동을 하던 운동권 세력이 전두환 대통령이 금지한 개고기를 일부러 바락바락 더 먹으며 투지를 불태운 것처럼 청 왕조에 반대한 세력들은 여봐란 듯이 개를 때려 잡아 먹었다.
<독재자가 반대하는 개고기를 먹는 것이 민주화 운동, 한겨레21, 2003년 7월>
<마약중독으로 요절했다는 설이 있는 서태후 아들 동치제(1856~1875년)>
<아편 전쟁 승리 후 동치제를 접견하는 서양 제국 사절, 1873년>
그들이 향한 곳은 홍콩과 대만이었다. 대만에는 국민당 독재정부가 있었으니 세련되게 신분을 위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영국이 지배한 홍콩에서는 정치인이 아닌 경찰, 검찰과 손을 잡아야 했다.
<국민당 정부에 의해 학살된 대만 원주민과 개들, 1750년>
1954년부터 1970년대까지 홍콩은 삼합회와 영국 정부가 공동으로 다스렸다고 해도 좋을 만큼 경찰과 검찰은 삼합회에 매수되어 있었다.나중에 털어보니 경찰과 검찰의 3분의 1이 삼합회 조직원이거나 삼합회 끄나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