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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34. 로마 카톨릭, 한국 개농장을 만들다
  2. 33. 초기 기독교 교리 전쟁과 푸아그라

34. 로마 카톨릭, 한국 개농장을 만들다

종교

로마 제국에서 전투사 혹은 맹수들이 사람 죽이는걸 관람하는 것은 요즘으로 치며 팝콘을 먹으며 국가 대항전 축구 경기를 보는 것과 같았다물론 인류 역사 로마인만 살육을 즐긴 아니다


로마와 마찬가지로 대제국을 건설한 몽골인도 만찬 테이블 아래에 포로들을 깔아두고 움직이거나 흐느끼는 순서대로 두개골을  죽이는 놀이를 즐겼다고 한다그러나 몽골인과 로마인은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몽골 제국과 고려>


  몽골인은 전쟁 중이었다둘째몽골인은 모든 종교를 보호했다호레즘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종교 지도자와 기술자 밖에 없었다셋째몽골인은 동물을 재미로 죽이지 않았다 연습의 일환인 사냥과는 다르다


그들은 양에게도 영혼이 있으며 양이 죽으면 양의 영혼도 하늘로 돌아간다고 믿었다. 몽골인과 로마인은 생명에 관해 근본적으로 아주 큰 차이가 있었다. 몽골인은 양을 도살할  양이 조금이라도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죽으면 도살자도 죽였다


<몽골의 러시아 침략 13세기>


새끼를 어미 양은 죽이지 않았다. 새끼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 어미와 새끼는 죽이지 않았다. 몽골 군이 말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말에게 먹이와 물을 주는 일이었다. 만일  어기면 채찍질을 당했다. 


양과 말을 주식으로 먹은 몽골인이었지만 양이나 말도 고통을 받는 존재이고 영혼을 가진 존재라는 개념이 있던 것이다. 그러므로 몽골에서 거위나 촉새를 고문해서 잡아먹거나 죽을 때까지 개를 채찍질 하거나 임신한 암돼지 자궁에서 태아를 꺼내 먹는 따위의 요리법은 존재할 수 없었다. 


<행군 중인 몽골 군사>


촉새 눈알을 뽑기 전에 사형을 당했을 테니 말이다. 스키타이 이래 모든 기마 유목민은 인종과 시대만 다를 뿐 문화가 같다고 했다. 우리 조상들 역시 생명을 소중히 여겼다. 부엌에서 뜨거운 물을 버릴 혹시 벌레가 죽을지 모르니 조심해서 버리라고 가르쳤다. 


불교를 받아들인 후 우리 조상들은 해산물 위주의 채식을 했다. 가끔 고기를 먹었지만 적어도 살아 있는 동안 고문하지 않았다. 만일 새 눈알을 뽑아 강제로 먹이를 먹여 잡아먹는 인간이나 살아있는 암돼지 자궁에서 태아를 꺼내 먹는 인간이 있었다면 조리돌림 당했을 것이다.


<몽골 초원의 양떼>



우리나라에 현재의 공장식 축산 개념이 도입된 것은 1960년대 이후이다. 당시에는 보릿고개가 있었다. 춘궁기가 되면 국민의 대부분의 굶주렸다. 박정희 정부는 서양식 공장형 축산업을 적극 장려했다. 소나 돼지에게 옥수수 사료를 먹이게 했다. 


그 전까지 소들은 여물과 풀을 먹었다. 이 선진 축산업의 전제 조건은 수입 산 값싼 옥수수가 끊임없이 공급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1970년대 오일파동으로 사료 값이 폭등하면서 옥수수 사료를 수입할 수 없었다. 소들은 떼로 굶어 죽었고 축산 농가는 파산했다. 


석유 파동은 식량 파동, 소고기 파동, 고기 값 폭등으로 이어졌다. 1970년대는 국가 재난 상태였다. 박정희 정부는 어느 교수의 제안으로 할일 없이 밥만 축내는 개를 고기로 이용하기로 한다. 


농림부 고시에 개를 가축으로 포함함으로써 개고기 합법화 꾀한 것이다. 이승만 정부 이후 우리나라에서 개고기를 파는 것은 불법이었다. 키우는 것에 대한 제한은 사실 상 없었다. 1970년대 개고기 합법화는 외국 동물보호단체의 반대로 얼마 후 삭제된다. 


<1961년 5월 16일 박정희 전 대통령>


1970년 당시 전국 개고기 집이 1000여 곳에 불과했다는 기록을 보면 개고기 합법화에 따른 경제적 영향도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08년 노무현 정부가 같은 방법으로 개고기 합법화를 했을 때 개고기 산업은 4조원에 육박했다.


개 농장에 서양의 공장식 축산업을 도입한 결과 1000마리 이상 개를 키우는 기업형 개농장이 성행하고 있다. 개고기불간섭 선언을 한 정치인과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개고기를 반대하는 것이 서양제국주의적 발상이라는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 

<서양의 공장식 축산이 도입되기 전의 한국 소>


정확히는 개농장을 포함한 현대의 축산 농장 시스템 자체가 로마 카톨릭의 생명론에 근거한 서양 제국주의적 발상이다. "소, 돼지는 안 불쌍하고 개만 불쌍한가?"라는 주장도 있다. 물론 다 불쌍하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우리 전통 사상이다.


우리 조상은 개 뿐 아니라 모든 동물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생명 존중 사상을 가졌다. 진짜 우리 전통인 생명 존중 사상을 없애고 그 자리에 낯선 로마 카톨릭 적 서구사상을 대입한 후 소, 돼지 운운하며 "니네 개고기 반대하면 서양제국주의니까 조용히 해!" 라고 입을 틀어막는 상황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참여한 개고기 불간섭 선언, 2001년 12월, 오마이뉴스>



진짜 우리의 생명관은 동물에게는 영혼이 없다고 정의한 로마 카톨릭과 다르다. 서서히 피를 뽑아 고통스럽게 죽이는 유대교나 이슬람과도 다르다동물을 학대하고 고문하며 즐기는 서양 문화, 특히 로마 제국에서 유래된 로마 카톨릭 문화다. 


로마 카톨릭 교리 해석의 뼈대를 만든 알렉산드리아 파의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싸운 교파가 시리아 안티오크파 교회다. 알렉산드리아 파는 동물을  자유롭게 죽여도 된다고 했고 안티오크 파는 채식을 했다. 



<17세기 유럽의 생명론 수준에 머문 2015년 한국 천주교, 한국일보>


이 안티오크 파가 4세기 이후 네스토리우스 파가 되었다. 네스토리우스 파는 6~7세기 중앙아시아의 소그드 상인을 통해 중국 대륙에 경교라는 이름으로 전해졌다. 경교는 당왕조를 전성기로 14세기까지 중국 대륙에서 발전했다. 


당 왕조 이후 불교, 경교, 도교 중국 대륙에서 발달한 모든 종교는 궁극적으로 채식을 권했다. 특히 개고기는 불교와 도교에서 절대 금지하는 음식이었다. 개머리 성인을 믿은 경교? 말할 필요도 없다. 이후 중국 대륙에서 개고기는 가장 비천한 강남 사람들이나 먹는 혐오 식품이 되었다.


33. 초기 기독교 교리 전쟁과 푸아그라

종교

313년 기독교 공인 후 로마 당국이 하나의 성경을 만들기로 하자 각 계파 간 교리 전쟁이 시작되었다. 특히 3세기 넘는 세월 동안 각자의 교리를 발전 시켜온 알렉산드리아 파와 안티오크 파가 심하게 싸웠다. 


이 중 알렉산드리아파가 이겼고 그 결과 유럽에서는 푸아그라 같은 음식이 발전했다. 알렉산드리아 파와 푸아그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알렉산드리아파의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초기 로마 카톨릭 교리의 뼈대를 만든 인물이다. 

<거위에게 강제로 먹이를 먹여 간을 비대하게 만든 푸아그라>


안티오크 파는 성모 마리아를 부정했고 성상 숭배를 금지 했다. 지금의 천주교 성당에서 성모마리아와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 상을 제외하면 뭐가 남을까? 신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알렉산드리아 파와 안티오크 파의 차이는 끝도 없다. 


그런데 둘의 차이는 동물에 대한 관점 하나로도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거위를 고문해서 비대한 거위간을 먹어도 되느냐? 안 되느냐? 는 생명론의 차이다. 프랑스 푸아그라 요리가 생긴 것도 결국 따지고 보면 초기 교리 싸움  결과기 때문이다.  

<가장 오래된 성 아우구스티누스 초상, 6세기, 로마>

알렉산드리아파의  아우구스티누스는 죽이지 말라는 계율에 동물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했다. 거위를 죽이든 말든 고문을 하든 말든 상관 없다는 얘기다. 이런 성경 해석을 기반으로 하는 생명론이 313년 이후 거의 2천 년 동안 유럽을 지배했다.   

로마 제국이 만든 로마 카톨릭에 의하면 동물은 제대로 된 생명체가 아니었다. 자연의 사다리 중 인간이 제일 위에 있고 동물은 밑바닥에 있었다. 신의 섭리에 의해 동물은 인간을 위해 노동하거나 고기와 (살육의) 즐거움을 안겨줄 의무가 있었다. 

<스콜라 철학의 대가, 토마스 아퀴나스>


동물은 그저 인간을 위해 태어난 존재였다13세기 카톨릭 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는 동물에게는 이성이 없으므로 죽으면 영혼이 사라진다고 했다. 그러니 동물을 죽이는 죄책감 따위 가질 필요 없다는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였다. 


당연히 유럽에서는 살아있는 거위 털을 뽑거나 살아있는 암퇘지 자궁에서 태아를 꺼내거나 작은 새의 눈알을 뽑고 무화과를 먹여 4배로 살을 찌운 후 최고급 술에 익사시켜서 먹는 잔인한 요리법이 발달했다.  


<눈알이 뽑히고 강제로 4배로 살이 찌는 프랑스 촉새 오르톨랑>


만약 "참새만한 새 눈알을 뽑아 작은 비둘기만하게 살찌우는 것은 명백한 동물 학대다! 거위도 생명이고, 돼지도 생명이다!"고 항의 했다가는 이단으로 몰려 화형을 당할 수도 있었다. 동물 학대란 개념 조차 없었다. 


동물은 사랑을 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고양이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마녀로 몰린 이유 중 하나다.  14세기 중세가 끝난 후에도 이런 생명론은 여전히 유럽에서 유효했다. 17세기 위대한 철학자 데카르트는 개가 죽을 때까지 채찍질을 했다. 


개가 지르는 비명은 아파서 내는 소리가 아니라 기계에서 내는 삐끄덕 소리 소음 같은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데카르트가 싸이코패스라 개를 때려죽인 게 아니었다. 


심지어 근대 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의 이론에 의하면 동물은 일종의 물건 같은 거라 고통을 느낄 수 없다. 일본 군이 생체실험을 한 논리적 근거기도 했다. 고통, 행복, 두려움 등은 인간만이 느끼는 감정이라고 그들은 믿었다.  


<근대 철학의 아버지, 데카르트>


알렉산드리아파의 아우구스티누스 식 성경 해석은 19세기 인종론으로도 이어졌다. 흑인종과 황인종은 인간이 아니었다. 동물과 인간의 중간 쯤에 위치한 진화가 덜 된 존재였다이 인종론이 유럽인들을 잔인한 제국주의자로 만들었다.  


하나님이 인간(유럽인)에게 이 세계를 지배할 권리를 주셨으니 당연히 유색인종은 유럽인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할 의무가 있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신의 섭리이자 유럽의 상식이었다.  


<로마 카톨릭에서 보는 생명의 사다리>


로마 카톨릭 신부들이 신의 뜻이라고 외치며 잔인한 제국주의 식민 지배의 앞잡이가 된 이유이다. 스페인을 비롯해 전 세계 어디든 달려가 신의 말씀을 전하던 로마 카톨릭은 17세기 조선에도 전해졌다.  


생명론에 관해서만 보자면 한국 천주교는 여전히 17세기 유럽인과 같은 의식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성경에 나오는 금지 식품 조항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며 전 세계 천주교 중 유일하게 개를 먹는다. 

 

<17세기 유럽의 생명론 수준에 머문 2015년 한국 천주교 인사>


아직도 동물은 물건이며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아 개고기를 즐기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연례 행사처럼 개를 때려죽일 때 내는 비명 소리도 삐걱거리는 기계음이라고 믿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역사에 만약이란 단어는 필요 없지만 만약 그 때 안티오크 파가 이겼다면 인류 역사는 분명 달라졌을 것이다. 또 만약 그 때 아우구스티누스가 마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을 하지 않았더라면 인류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다. 

<특히 프랑스 신부에게 개고기를 먹인다는 한국의  모 지역 카톨릭 신부, 2011년>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인 아우구스티누스는 마니교 안의 기독교 교리에 의문을 느껴 더 훌륭한 종교인 기독교로 개종했다. 마니교 안의 기독교란 안티오크파 기독교다. 안티오크 파는 채식을 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채식, 이 한 단어로 모든 상황이 설명된다. 얼마 전 수 백 마리의 개들을 잔인하게 도살한 대형 동물보호단체 대표가 검찰에 고발되었다. 어이 없게도 그녀는 아주 엄격한 채식주의자였다. 


<해마다 모 지역에서 직접 개를 때려잡는다는 일부 한국 천주교 본부 사람들. 사진 : 한겨레>


채식을 한다는 것이 반드시 동물을 죽이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마니교는 '죽이지 말라'는 계율을 철저히 지킨 것 같다. 전 마니교(안티오크 파 신자) 신자 아우구스티누스가 굳이 '죽이지 말라'는 성경에 동물은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콕 집어 말한 것을 보면 말이다. 


죽이지 말라는 안티오크 파와 죽여도 된다는 알렉산드리아 파가 싸웠다. 황제의 명령에 의해 당장 성경을 만들어야 하는 로마 당국 입맛에는 누구 말이 더 맞았을까? 당시 로마 사람들은 콜로세움에서 사람과 동물을 죽이는 걸 최대 오락거리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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