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사

83. 로마 - 카톨릭의 개 숭배 원조는 에트루리안

AnDant 2019. 6. 1. 12:00

사극을 볼 때 느끼는 안타까운 고증 실수가 있다. 청자가 없던 시기가 배경인데도 떡 하니 청자가 나오거나 도자기가 없던 시대인데도 도자기로 된 다기 세트가 나오는 걸 보면 한숨이 절로 난다.   

왕족이라고 다 도자기를 쓴 건 아니다. 도자기는 인간이 섭씨 1000도 이상의 화력을 만들수 있게 된 후에야 만들어졌다. 섭씨 1000도 이상의 화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첨단 과학이 사용되었다


<신석시 빗살무늬 토기, 한반도 서울 지역 출토, 국립중앙박물관>

도자기의 발전은 과학의 발전과도 직결된다도자기가 발명되기 전 지배층은 토기를 사용했다일반 백성은 잘 해야 투박한 질그릇 정도 사용했다. 신석기 시대를 예로 들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토기 한 번 구경 못하고 죽은 인간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뛰는 남자와 개가 그려진 토기 (그리스 도기), 서 그리스, 기원전 480년

신석기 토기 유형을 보면 그 지역을 어느 세력이 지배했는지 알 수 있다. 신석시 시대 한반도 대표 토기는 빗살무늬토기다. 빗살무늬토기는 중국 황하 강과 양쯔강 쪽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오직 기마 유목민이 장악한 초원길과 비단길 루트에서만 발견된다고대 흉노는 늑대와 개를 신성하게 여겼고 중국 한족은 늑대를 증오하고 개고기를 먹은 것과처럼 극명하게 대비된다. 


<날개달린 개와 불새가 새겨진 금 인장 반지, 에트루리인, 기원전600~550년>

그리스 토기(그리스 도기라고도 한다)는 개성이 강하다딱 봐도 "앗, 이건 그리스 토기"라고 알 수 있다. 가로 줄을 여러 개 긋거나 검은색 배경에 그림을 그렸으면 십중팔구 그리스 도기다. 

고대 어느 시기부터 한반도에도 기마 유목민이 지배층으로 유입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토기를 가지고 지배층의 성격을 구분하는 방식은 고대 그리스와 에트루리안의 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다.


<늑대(개) 모양 테라코타 용기, 에트루리안, 기원전 550~525년 >

그런데 에트루리안 토기도 그리스 토기와 양식이 같았다. 두 지배층이 같다는 뜻이다에트루리안은 페키니아라고 했다. 강력한 해상 왕국을 세운 고대 페키니아(에트루리안)가 그리스도 지배를 했다는 의미다. 


흉노와 페키니아 지배층도 결국 같다고 했다이 시기 흑해와 소아시아, 페르시아와 아라비아 반도이집트인더스 지방중앙아시아와 중국 북부한반도까지 아주 강력한 청동기 지배층이 존재했다고 본다.


<그리스 신이 조각된 은제 장식, 흉노, 기원전 1세기~ 기원후 1세기>


이 광범위한 지역을 다스린 청동기 지배세력은 끊임없이 이동을 하며 교역을 해 부를 쌓았다. 협력 관계인 이들 지배 세력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었다. 

한 쪽은 말을 타고 이동하며 무역을 했고 한 쪽은 주로 배를 타고 무역을 했다말을 탄 세력은 기마 유목 왕조다. 배를 탄 세력은 해상 왕국을 세운 왕조다기마 유목 왕조의 대표는 흉노다. 해상 교역 왕조의 대표는 페키니아다


<마스티프가 그려진 토기(그리스 양식), 에트루리안, 기원전 5세기 추정>

페키니아(에트루리안)는 그리스-로마 지역을 지배했다흉노와 그리스(페키니아) 지배층은 긴밀히 협력한 것은 당연했다지배층끼리만 놓고 본다면 그들은 동료였다.

 

<이집트 신 베스 추정 부적, 흉노, 기원전 세기~ 기원 후 1세기>

흉노가 이집트 신을 믿고 그리스 신화 유물을 남긴 이유다. 흉노와 페키니아로 대표되는 유목 세력은 공통적으로 개를 숭배했다티베트탄 마스티프는 두 세력에서 공통적으로 왕을 상징했다.

삽살개(티베트탄 마스티프)가 신라 왕가를 상징했다. 고구려 무덤 벽화에 단군(텡그리)과 삽살개가 함께 등장했다역사를 잊은 한국인은 삽살개도 개고기용 개라고 주장하며 열심히 개고기를 먹고 있지만 말이다.


<개가 새겨진 금 인장 반지, 에트루리안, 로마 지역 출토,기원전 8~3세기>

개고기를 먹은 문명은 중국 문명이 유일하다. 조상을 팔아먹었든지 중국인이 한국인 행세를 하든지 둘 중 하나다. 한편, 고대 유목 세력은 강력한 군사력인 청동기 무기와 풍부한 자본인 금세공술을 자랑했다


에트루리안도 고도로 발달된 청동기 유물을 남겼다완성도 높은 에트루리안 청동기 유물에는 거의 개가 등장하거나 날개달린 개 상징이 등장한다개는 왕의 상징이다


<스카라베 장식이 달린 금목걸이, 에트루리안, 기원전 4세기>

날개달린 개는 신을 의미하고 개는 지상의 왕을 의미한다. 왕가에서 사용한 청동기 유물에 왕가의 인장을 찍듯 개를 그려넣은 이유일 것이다에트루리안은 또한 아주 높은 수준의 금 세공술을 자랑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전사와 뛰어오르는 개가 그려진 스카라베, 에트루라인, 기원전 420~380년>

에트루리안 지배층은 흉노와 같은 누금 방식의 세공술을 선호한 듯 하다왕가의 여인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아름다운 에트루리안 금 목걸이에는 스카라베(풍뎅이모양 장식이 달려있다.  


<스카라베 장식이 달린 금목걸이 뒷면, 에트루리안, 기원전 4세기>


스카라베는 이집트 왕가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스카라베는 또한 에트루리안 지배층의 상징이기도 하다이집트와 달리 에트루리안의 스카라베에는 대개 전사(왕일 것으로 추정)와 개가 새겨져 있다

에트루리안 양식의 스카라베는 유럽의 카메오 세공품으로 발전한 듯 하다. 위의 에트루라인 금목걸이 뒷면에도 역시 전형적인 에트루리안 스카라베 양식을 따르고 있다. 전사와 개가 새져진 것이다. 

<개와 노는 투구를 쓴 에트루리안 전사가 새겨진 스카라베,  기원전 480~440년>

스카라베(), (), 전사()는 에트루리안 지배층의 상징이었던 것이다이와 같은 고유의 에트루리안 문화는 에트루리안이 로마제국에게 멸망당한 후 로마제국 황실로 이어진 듯 하다.

결정적으로 에트루리안과 로마 제국의 지배층은 무덤 양식이 같았다. 지배층의 무덤 양식이 같다는 건 뿌리가 같은 사람들이라는 뜻이다에트루리안과 로마 제국 지배층은 또한 유독 개를 숭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