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 북한은 존립 자체가 위험했다. 이유는 김일성 ‘주체’ 사상에 있었다. 북한은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자립경제 즉, 자급자족을 추구한다. 석유처럼 북한에서 생산되지 않는 자원이나 물건은 사회주의 국가들과 무역을 해 충당한다. 석유는 구소련과 중국에서 수입했는데 거의 헐값에 사 왔다. 국제 유가가 아닌 ‘우호가격’으로 거래를 하며 파격 할인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1987년 경부터 구소련이 붕괴하면서 망조가 들었다. 중국이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하자 북한은 숨통이 끊어지기 직전이 되었다. 김일성이 방문할 때마다 개고기를 대접하며 환대하던 소련과 중국은 어느 날 갑자기 무상 원조를 끊어 버렸다. 석유도 우호 가격이 아닌 국제 유가 가격으로 제 값 다 받고 팔았다. 그 결과 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