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서 져 죽을 뻔한 위기에서 흉노 왕비에게 거액의 뇌물을 주고 풀려난 한나라 유방은 막대한 조공과 함께 공주를 흉노 왕에게 시집보냈다. 이후 왕소군을 비롯한 한나라 공주들은 줄줄이 흉노 왕에게 시집가야 했다. 고조선을 멸망시킨 철천지 원수, 한 무제도 조카 딸을 흉노의 경쟁자인 오손 왕에게 시집보냈다. 줄줄이 시집을 간 한나라 공주들은 줄줄이 아들을 낳았다. 그런데 이 많은 아기들 중에 흉노 왕이 된 왕자는 한 아이도 없었다. 대신 전한(기원전 206년~기원 후 8년) 말기 흉노는 한나라 공주가 낳은 왕자를 앞세워 한나라를 공격했다. 한나라 공주의 아들이니 정당한 후계자라는 것이다. 왜 흉노에서는 후계자라 나서지 못하고 한나라에서는 왕위계승권을 주장했을까? 한나라는 부계 사회였다. 아버지가 왕이면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