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66. 베트남의 반중 데모와 개고기 금지

AnDant 2019. 4. 16. 12:00

삼합회는 중국 자본이다. 삼합회 세력이 강한 곳은 중국 입김이 세다는 의미다. 삼합회가 약해지는 것은 즉 중국의 힘이 약해진다는 뜻이다. 

중국 힘이 약해지면 개고기 금지법이 생기는 대표적인 예가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국가 경제 규모로 봤을 때 삼합회 자본이 침투하기 어렵다. 


<중국과 유사한 베트남의 전통 가옥>


아마 개혁개방 정책을 실시하는 현재 신나게 간을 보고 있을 가능성은 있다. 베트남은 삼합회까지 갈 것도 없이 그냥 중국 식민지였다. 조선도 중국 식민지였지만 성격이 좀 다르다. 

정신이 나갔는지 조선은 자진해서 명나라식민지가 되었지만 베트남은 진시황 이래로 주구장창 독립운동을 하면서도 지배를 받았다. 그러니까 조선은 중국을 너무 사랑해 자진해서 지배를 받았고 베트남은 중국을 미워하면서 깨갱한 것이다. 


<중국 남월 지방 특산품인 등나무 의자에 앉은 황실 여인, 당나라, 8세기>


8세기 당나라 황실 여인의 신발을 물어뜯는 황실견 사진을 다시 보자. 강아지 주인이 앉은 의자는 중국 남부 지방에서 나는 등나무로 만들었다. 외국 연구에 의하면 베트남(남월)의 특산물인 등나무일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은 19세기 아편전쟁으로 만신창이가 된 청나라가 프랑스 군에게 패하고 나서야 중국 지배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베트남과 조선이 개고기를 전통음식이라며 먹은 이유도 중국에 있다. 


<고대 중국과 고구려의 개  비교>


그런데 조선의 개고기 식용과 베트남의 개고기 식용은 분명히 다르다. 조선에는 강력한 개고기 금기가 있었다. 왜? 조선(과거 고려)이 중앙아시아 기마 유목민의 후예이기 때문이다. 

개고기 금기는 조선의 모든 전통에 녹아 있었다. 그러므로 가장 비천한 사람들이 굶어죽기 직전에야 먹는 것이 개고기였다. 연산군 시대에는 개고기와 염소 고기를 섞어 진상한 놈을 찾아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흥분했다. 


<고대 중국과 베트남의 개식용 비교(추정)>


베트남은 달랐다. 베트남은 알타이 샤먼에서 유래된 기마 유목 전통이 없었다. 당연히 개고기 금기도 없었다. 고대 베트남 사람들에게 개는 돼지나 마찬가지였다. 베트남과 인접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동남아시아에는 불교가 있었다. 불교에서 개고기는 절대 먹으면 안 된다. 무려 2600여 년 동안 불교의 개고기 금기가 동남아시아에 존재한 것이다. 고대 불교의 전파는 결국 권력 투쟁이었다. 


<캄보디아 불교 사원에서 낮잠 자는 개>


버마, 라오스, 태국 등지는 불교 세력과 토착 (종교) 세력이 싸웠다. 베트남은 여기에 불교와 토착 세력, 중국 세력 셋이 싸웠다. 이 중 중국이 베트남을 지배한 것이다. 공자는 개고기가 선비의 음식이라고 했다. 


아편전쟁 후 청나라와 프랑스와 미국, 중국공산당을 차례로 물리친 베트남은 공산국가가 되었다. 당연히 베트남에서는 개고기는 전통 음식이다. 그 결과 베트남은 한국과 나란히 세계에서 개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나라가 되었다. 


<태국 불교 사원에서 낮잠 자는 길거리 개>


한 해 평균 베트남에서는 약 500만 마리에서 1000만 마리의 개가 도살되어 개고기로 팔린다고 한다. 한국 식 개농장이 없는 베트남에서 그 많은 개들이 어디에서 공급될까? 

불교 국가인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에서 불법으로 납치된 개들이 베트남으로 수출된다. 이들 국가에서 개 팔자는 상팔자다.  그러나 늘어지게 낮잠을 자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납치되어 베트남이나 중국으로 팔려갈 수 있다.


<사원을 자유로이 드나드는 개>


평균 월급이 200달러인 베트남에서 개 한 마리 값은 100달러라고 한다. 돈이 되니 온갖 범죄자가 끼어드는 건 당연하다. 중국 역시 1견 1증 정책을 시행하면서 개 값이 뛰었다. 

베트남과 중국으로 향하는 불법 개 수출은 더욱 교묘하고 잔인해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세계 동물 보호단체와 협력한 중국 동물보호단체가 주로 베트남, 라오스 국경 지대를 지키고 있다가 불법 수송되는 개들을 발견하면 잡아서 처벌한다. 


<개고기 산업의 국제 거래 경로>


동물보호법이 유명무실한 한국과 달리 중국 동물보호법은 효과가 있다. 개들을 압수할 수도 있고 보호 시설에 보호 했다가 분양할 수도 있다. 물론 개 운반업자들을 처벌을 받는다. 

중국에서는 공산 당국의 지도로 개고기 식용이 줄어들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개고기기를 많이 먹는 지역은 축제 기간 동안 10만 마리의 개를 도살하는 위린시가 아니다. 조선족 자치구다. 


<2018년 베트남의 반중 데모와 개고기 금지 움직임, 서울신문>


특히 연변 자치구에서는 개고기 라면을 제조하기 위해 중국 전역에서 개들을 모으고 있다. 중국의 개들은 물론 비참한 상태에서 국경을 넘어 팔려온, 한 때 팔자 좋았던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개들이다. 

연변 조폭이 중국 개고기 시장 즉 아시아 불법 개 거래에 개입하면서 개값이 뛰었다. 한편, 중국 세력이 약해지면 개고기 금지법이 생긴다는 법칙은 베트남에서도 적용된다. 베트남 역사 상 처음으로 개고기를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생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