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68. 개고기 금지한 인도네시아 농림부, 한국 농림부는?

AnDant 2019. 4. 20. 11:10

2018년 8월은 한국 개고기 업자들이 바짝 긴장한 날로 기록될 것이다. 한국처럼 중국화 되어 개고기가 전통이라고 우기는 나라가 아니라 정말, 진실로, 조상 대대로, 개고기를 먹은 나라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정부가 개고기를 금지할 거라고 선언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동물보호단체 연합과 이틀 동안 회의를 한 끝에 나온 결론이었다. 인도네시아 농림부 장관은 개고기는 음식이 아니라고 했다. 동물보호단체들 연합은 이 참에 중국, 인도, 베트남, 한국에서도 개고기가 금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개고기는 음식이 아니라고 한 인도네시아 농림부, 2018년 8월>

이들 네 나라에서 일 년에 도살되는 개는 약 천만 마리, 고양이는 약  1 천만 마리에 이른다.  이 중 베트남은 2021년부터 개고기를 법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인도는 오직 불가촉천민만이 개고기를 먹는다. 아직도 카스트 제도가 존재하는 인도에서 브라만 계급 같은 상류층이 개고기를 먹었다가는 아주 복잡한 정화 의식을 치러야 한다. 

<중국, 한국, 인도, 베트남에서도 개고기 종식 희망한다는 인도네시아 동물보호단체 연합, 2018년 8월 7일 >

그러니까 인도에서 개고기는 중국,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처럼 대중적인 음식이 아니다. 

개고기 종주국인 중국은 2011년부터 개고기 금지 정책으로 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도네시아와 자주 헷갈리는 말레이시아도 개고기를 먹는다고 알려졌는데 사실이 아니다.  

<한국 개농장 개들 구출 소식을 전한 말레이시아, 더썬데일리, 2019년2월13일>

말레이시아에서 개고기를 먹는 사람은 오직 중국 화교거나 베트남인 등 외국인이다. 말레이시아에 개고기 금지 법안이 없지만 먹지 않는다. 영국과 미국에도 개고기 식용 금지 법안은 없다.  

<자카르타에서 일 년에 73만 마리 개가 도살, 영국 익스프레스, 2018년 8월 7일>


왜? 개를 먹는다는 개념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아시아 이민자들이 개를 먹는 것을 막기 위해 개 식용 금지 법안을 만들어야 하나, 하는 중이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다. 


이슬람에서 개고기는 아주 불결한 음식이다. 절대 개를 먹지 않는다. 이슬람 원리주의가 강한 지역에서는 개를 만지기도 싫어한다. 심지어 일부 이슬람 인은 개가 악마라고 여긴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의 개고기 현황>

모든 이슬람인은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비율 중 이슬람교가 가장 많지만 이슬람 국가가 아니다.  그러니까 인도네시아에는 개고기를 먹는 지역과 먹지 않는 지역이 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일년에 최대 73만 마리의 개를 먹는다. 

<수라카르타에서 하루 1200마리의 개가 도살, 영국 익스프레스, 2018년 8월 7일>


수라카르타 시에서는 매일 1200마리의 개가 도살된다. 일년이면 약 43만 마리다. 먹네 안 먹네 해도 도시 규모로만 따져도 이 정도니 인도네시아 전국 소비량을 따지면 1000만 마리 이상 될 수 있다. 베트남 정도 된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 

<인도네시아 관광 사업을 위해 개고기 금지, 자카르타차임즈, 2018년 8월 7일>

그러면 인도네시아는 왜 개고기를 금지하게 됐을까? 베트남과 같은 이유다. 외국인 관광 수입. 개고기가 싫어서 인도네시아 오고 싶지 않다는 외국인이 늘면서 관광 수입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결정타를 날린 게 인도네시아 최대 휴양 도시 발리에서 개고기를 닭고기로 속여서 외국 관광객에게 팔다 걸린 사건이다. 그것도 길거리 시장판 음식점도 아니고 멀쩡한 레스토랑에서 개고기를 닭고기로 속여 팔았으니 경악을 할 수 밖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고기를 속여 판 사건, 2017년>

왜 그랬냐고? 발리 사람들에게는 개고기나 닭고기나 그게 그거니까.  외국동물보호단체와 인도네시아 동물보호단체는 관광 보이콧을 했고 관광 수입이 끊기니 인도네시아 내부에서도 니네 개고기 좀 그만 팔라고 항의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앞서 말했다시피 아시아의 경우 중국의 세력(자본)이 약해지면 개고기는 금지되는 경향이 있다. 


<중국 일대일로 사업에 문제 생긴 인도네시아, 서울신문, 2018년 11월>

인도네시아 정부는 한국 노무현 정부가 개고기를 합법화시킨 것과 같은 방식으로 개고기를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농림부 고시를 이용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농림부 장관은 동물보호단체와 협의 결과를 그대로 농림부 고시에 적용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