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에 반발한 마오쩌둥은 개고기 먹는 관습이 거의 사라진 중국 대륙에 다시 개고기 열풍을 불어 넣었다. 김일성 이전 북한의 권력은 천도교 세력에 있었다. 천도교는 개고기를 금지한다.
그렇다고 김일성이 천도교 세력에 대한 반발로 개고기를 먹은 것 같지는 않다. 중국 공산당 출신 김일성은 진심으로 개고기를 좋아했다. 김일성을 신으로 모시는 북한의 주체사상은 세계10대 종교에 포함된다.
북한은 변형된 형태의 사회주의 국가인 동시에 종교국가다. 중세 카톨릭 독재 시대에 유럽에서 교황이 전지전능한 권력을 휘둘렀듯이 북한에서 김일성은 신이자 교황이었다.
그런 김일성이 하루에 두 끼는 반드시 개고기를 먹을 정도로 좋아했으니 국가 기관이 총 동원되어 개고기를 찬양할 수 밖에 없었다. 북한에서 개고기 전통론이 생겨난 이유다.
1960년대 김일성은 민간 시찰을 나갔다가 왜 개고기 음식을 만들어 팔지 않느냐고 했다. 그 말 한 마디에 북한에서는 가지각색의 (아마도 조선족 요리법을 참고하여) 개고기 요리가 만들어졌고 개고기 요리 전문점이 생기게 되었다.
심지어 해마다 개고기 요리 경연대회를 열고 당(국가)은 정기적으로 개고기 요리 전문가를 차출하여 교육한다. 이 쯤 되면 개고기는 북한의 대표요리다. 냉면 육수에도 개고기가 들어간다고 하니 말 다 했다.
북한은 황구(누렁이)가 몸에 가장 좋다는 중국 기록에 따라 김일성 일가만이 먹는 독특한 ‘견종’을 만들어냈다. 북한 주민들은 굶어죽는 와중에 눈물 나는 개량 연구를 통해 머리부터 발끝부터 심지어 눈알까지 노란 개를 만들 낸 것이다.
나는 이 견종을 ‘김일성 황구’로 칭하겠다. 이 김일성 황구를 직접 본 사람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 중이 목장 중에서도 보초 초소를 지나야 들어갈 수 있는 제한 구역 안에 개농장이 있고 그 앞을 중무장한 군인들이 지키고 있다고 한다.
김일성 황구 개 농장 앞에는 “만약 이 개를 허가 없이 보거나 개에 대한 정보를 외부에 발설하는 자는 김일성의 만수무강에 위해를 가한 자로 간주하여 처벌 하겠다”는 취지의 경고문이 적혀 있다고 한다.
이 기이한 경고문을 보는 순간 나는 청 왕실에서 기르던 페키니즈와 시츄 등의 사자 개가 떠올랐다. 청 황실에서도 허가없이 황실견을 보는 자는 죽였다. 그만큼 황실견이 신성하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도 김일성 황구라는 황실견을 키운다. 잡아먹으려고 말이다.
혹시 북한에서는 김일성이 먹는 시금치 밭도 허가 없이 들어가거나 함부로 시금치를 훔쳐보거나 하면 죽인 걸까? 잡아먹기 위해 기르는 개를 일급 군사 기밀 시설에서 기르고 연구하는 국가는 전 세계 인류 역사 상 북한 밖에 없다.
어쨌든 김일성 황구를 직접 본 자 중 외부에 정보를 누설한 자는 사형을 당했든지 정치법 수용소에 갇혀 있든지 할 터이니 직접적인 정보는 얻을 수 없다. 추측컨대 중국에서 구한 노란 샤페이와 누렁이를 교배시켜 만든 혼종이 아닐까 한다.
<노란 샤페이 강아지, 사진 출처 :Beverly &Pack>
주체 경제를 하는 북한의 특성 상 북한은 중국, 러시아 등 극히 제한된 국가와만 교역을 한다. 그 몇 안 되는 국가 중 노란 개를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 정도일 것이다.
샤페이는 티베트탄 테리어 계의 사자개다. 만약 샤페이가 교배되어 ‘김일성 황구’로 태어나 북한에서 개고기 용 가축으로 사육되고 있다면 유목사를 연구하는 입장에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철통 보안 속에 사육되는 김일성 황구에 대한 정보가 외부에 노출된 이유는 김일성의 식탐에 있다. 여름 동안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는 포태리 여름 별장에 가서 지낸다고 한다.
여름휴가 동안에도 개고기는 먹어야 하니 평양 중이 목장에서 김일성 황구를 운반했다고 한다. 죽여서 운반하면 고기의 신선도가 떨어지니 살아있는 김일성 황구 강아지들을 비행기로 실어 날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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