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34. 로마 카톨릭, 한국 개농장을 만들다

AnDant 2019. 1. 26. 12:00

로마 제국에서 전투사 혹은 맹수들이 사람 죽이는걸 관람하는 것은 요즘으로 치며 팝콘을 먹으며 국가 대항전 축구 경기를 보는 것과 같았다물론 인류 역사 로마인만 살육을 즐긴 아니다


로마와 마찬가지로 대제국을 건설한 몽골인도 만찬 테이블 아래에 포로들을 깔아두고 움직이거나 흐느끼는 순서대로 두개골을  죽이는 놀이를 즐겼다고 한다그러나 몽골인과 로마인은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몽골 제국과 고려>


  몽골인은 전쟁 중이었다둘째몽골인은 모든 종교를 보호했다호레즘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종교 지도자와 기술자 밖에 없었다셋째몽골인은 동물을 재미로 죽이지 않았다 연습의 일환인 사냥과는 다르다


그들은 양에게도 영혼이 있으며 양이 죽으면 양의 영혼도 하늘로 돌아간다고 믿었다. 몽골인과 로마인은 생명에 관해 근본적으로 아주 큰 차이가 있었다. 몽골인은 양을 도살할  양이 조금이라도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죽으면 도살자도 죽였다


<몽골의 러시아 침략 13세기>


새끼를 어미 양은 죽이지 않았다. 새끼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 어미와 새끼는 죽이지 않았다. 몽골 군이 말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말에게 먹이와 물을 주는 일이었다. 만일  어기면 채찍질을 당했다. 


양과 말을 주식으로 먹은 몽골인이었지만 양이나 말도 고통을 받는 존재이고 영혼을 가진 존재라는 개념이 있던 것이다. 그러므로 몽골에서 거위나 촉새를 고문해서 잡아먹거나 죽을 때까지 개를 채찍질 하거나 임신한 암돼지 자궁에서 태아를 꺼내 먹는 따위의 요리법은 존재할 수 없었다. 


<행군 중인 몽골 군사>


촉새 눈알을 뽑기 전에 사형을 당했을 테니 말이다. 스키타이 이래 모든 기마 유목민은 인종과 시대만 다를 뿐 문화가 같다고 했다. 우리 조상들 역시 생명을 소중히 여겼다. 부엌에서 뜨거운 물을 버릴 혹시 벌레가 죽을지 모르니 조심해서 버리라고 가르쳤다. 


불교를 받아들인 후 우리 조상들은 해산물 위주의 채식을 했다. 가끔 고기를 먹었지만 적어도 살아 있는 동안 고문하지 않았다. 만일 새 눈알을 뽑아 강제로 먹이를 먹여 잡아먹는 인간이나 살아있는 암돼지 자궁에서 태아를 꺼내 먹는 인간이 있었다면 조리돌림 당했을 것이다.


<몽골 초원의 양떼>



우리나라에 현재의 공장식 축산 개념이 도입된 것은 1960년대 이후이다. 당시에는 보릿고개가 있었다. 춘궁기가 되면 국민의 대부분의 굶주렸다. 박정희 정부는 서양식 공장형 축산업을 적극 장려했다. 소나 돼지에게 옥수수 사료를 먹이게 했다. 


그 전까지 소들은 여물과 풀을 먹었다. 이 선진 축산업의 전제 조건은 수입 산 값싼 옥수수가 끊임없이 공급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1970년대 오일파동으로 사료 값이 폭등하면서 옥수수 사료를 수입할 수 없었다. 소들은 떼로 굶어 죽었고 축산 농가는 파산했다. 


석유 파동은 식량 파동, 소고기 파동, 고기 값 폭등으로 이어졌다. 1970년대는 국가 재난 상태였다. 박정희 정부는 어느 교수의 제안으로 할일 없이 밥만 축내는 개를 고기로 이용하기로 한다. 


농림부 고시에 개를 가축으로 포함함으로써 개고기 합법화 꾀한 것이다. 이승만 정부 이후 우리나라에서 개고기를 파는 것은 불법이었다. 키우는 것에 대한 제한은 사실 상 없었다. 1970년대 개고기 합법화는 외국 동물보호단체의 반대로 얼마 후 삭제된다. 


<1961년 5월 16일 박정희 전 대통령>


1970년 당시 전국 개고기 집이 1000여 곳에 불과했다는 기록을 보면 개고기 합법화에 따른 경제적 영향도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08년 노무현 정부가 같은 방법으로 개고기 합법화를 했을 때 개고기 산업은 4조원에 육박했다.


개 농장에 서양의 공장식 축산업을 도입한 결과 1000마리 이상 개를 키우는 기업형 개농장이 성행하고 있다. 개고기불간섭 선언을 한 정치인과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개고기를 반대하는 것이 서양제국주의적 발상이라는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 

<서양의 공장식 축산이 도입되기 전의 한국 소>


정확히는 개농장을 포함한 현대의 축산 농장 시스템 자체가 로마 카톨릭의 생명론에 근거한 서양 제국주의적 발상이다. "소, 돼지는 안 불쌍하고 개만 불쌍한가?"라는 주장도 있다. 물론 다 불쌍하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우리 전통 사상이다.


우리 조상은 개 뿐 아니라 모든 동물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생명 존중 사상을 가졌다. 진짜 우리 전통인 생명 존중 사상을 없애고 그 자리에 낯선 로마 카톨릭 적 서구사상을 대입한 후 소, 돼지 운운하며 "니네 개고기 반대하면 서양제국주의니까 조용히 해!" 라고 입을 틀어막는 상황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참여한 개고기 불간섭 선언, 2001년 12월, 오마이뉴스>



진짜 우리의 생명관은 동물에게는 영혼이 없다고 정의한 로마 카톨릭과 다르다. 서서히 피를 뽑아 고통스럽게 죽이는 유대교나 이슬람과도 다르다동물을 학대하고 고문하며 즐기는 서양 문화, 특히 로마 제국에서 유래된 로마 카톨릭 문화다. 


로마 카톨릭 교리 해석의 뼈대를 만든 알렉산드리아 파의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싸운 교파가 시리아 안티오크파 교회다. 알렉산드리아 파는 동물을  자유롭게 죽여도 된다고 했고 안티오크 파는 채식을 했다. 



<17세기 유럽의 생명론 수준에 머문 2015년 한국 천주교, 한국일보>


이 안티오크 파가 4세기 이후 네스토리우스 파가 되었다. 네스토리우스 파는 6~7세기 중앙아시아의 소그드 상인을 통해 중국 대륙에 경교라는 이름으로 전해졌다. 경교는 당왕조를 전성기로 14세기까지 중국 대륙에서 발전했다. 


당 왕조 이후 불교, 경교, 도교 중국 대륙에서 발달한 모든 종교는 궁극적으로 채식을 권했다. 특히 개고기는 불교와 도교에서 절대 금지하는 음식이었다. 개머리 성인을 믿은 경교? 말할 필요도 없다. 이후 중국 대륙에서 개고기는 가장 비천한 강남 사람들이나 먹는 혐오 식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