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 13

62. 영국 무적 함대가 마약을 판 이유 (3)

18~19세기 영국 상류층 남성은 조선 시대 선비라면 절대 하지 않을 쪼잔한 짓을 했다. 시시콜콜 집에 소금이 몇 그램 남았는지, 향신료가 얼마나 있는지, 홍차 잎이 얼마나 있는지 챙긴 것이다. 그만큼 유럽에서 홍차와 향신료, 소금이 비쌌다. 후추의 경우 비쌀 때는 후추 한 알갱이가 소 한 마리 값과 같았다고 한다. 고기가 주식인 유럽에서 소금과 후추를 스테이크에 얼마나 치는냐가 그 집의 재산 정도를 보여줬다. 당연히 향신료 통에는 자물쇠를 달아 집주인이 관리했다. 이 그림을 보면 홍차를 마시는 귀족 남자 뒤로 티 체스트가 보인다. 티 체스트는 금고처럼 열쇠가 달린 홍차 상자다. 샌드위치를 가져오는 하녀 발치에는 강아지 밥 그릇이 보인다. 도자기 접시 위에는 스테이크로 보이는 음식이 있다. 아마 이 남자..

유럽사 2019.04.06

61. 홍차 한 잔이 불러온 청나라 아편 전쟁(2)

황실 개를 옥새처럼 사랑한 청나라는 아편으로 망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향긋한 홍차 한잔으로 시작되었다. 영국, 그 개호로로 잡*들이 홍차 대신 아편을 줬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미국이 영국 식민지에서 죽자 사자 독립한 것도 영국이 차에 관세를 너무 비싸게 부과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차는 17~8세기 이후 영국 사회에서 중요했다. 이 그림을 보면 사냥을 마치고 돌아온 영국남자가 총을 옆에 세워두고 졸고 있다. 남자 곁에서는 하녀가 홍차를 준비하고 있다. 총은 산업화에 성공한 후 식민지를 건설한 제국주의라고 해석할 수 있다. 18~19세기 영국 식민지 무역의 정수를 좀 더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그림을 보자. 흑인 하인은 아프리카 노예 무역으로 헐값에 사왔을 것이다. 최신 스타일로 꾸민 여자의 옷은 인..

60. 버닝 썬 사태와 삼합회의 개고기(1)

요즘 시끄러운 버닝썬 사태의 본질은 마약과 도박이다. 1억 원짜리 술 세트를 파는 호화 클럽인 버닝썬 사태를 보고 있으면 1970년대 이후 홍콩 정부와 삼합회가 벌인 전쟁을 보는 듯 하다. 세계 3대 조폭인 삼합회는 홍콩계, 대만 계, 중국 본토 계 등으로 나뉘어 있다. 각 조직이 하나의 독립된 폭력 조직을 이뤄 하부를 떠받치는 구조다. 2013년 중국 본토 삼합회인 흑사회 두목이 서울에서 잡힌 걸 보면 한국도 삼합회 안전 지대는 아닌 것 같다. 마약, 도박, 청부살인, 인신 매매 등을 주로 하는 삼합회와 개고기가 대체 무슨 상관일까? 상관이 있다. 삼합회의 뿌리는 어찌보면 중국 명나라 황제 제사를 지내주던 조선 사대부들의 절개와 닮아 있다. 망한 명나라를 복원시키고 청나라를 멸망시키겠다는 신념에 가득찬..

이슈 2019.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