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사

9. 개 숭배 신앙을 가진 세계 3대 문명

AnDant 2018. 11. 17. 12:00

고대 중국인에게 개는 가축이었다. 황하 문명을 제외한 나머지 문명에서 개는 특별하고 신성한 존재였다메소포타미아 문명인더스 문명이집트 문명은 공통점이 있었다개를 신성하게 여기는 믿음 혹은 신앙이다


<기원전 1894-1866. 메소포타미아의 마스티프 유물>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에서 생긴 페르시아 제국은 조로아스터교를 국교로 믿었다메소포타미아 마스티프는 페르시아 제국의 궁전을 지켰다사실 마스티프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세워진 왕국의 궁궐을 지킨  페르시아 제국이 세워지기 훨씬 이전부터였다.  


<메소포타미아 궁궐 터에서 발견된 마스티프, 기원전 645>


기원전 1894-1866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발견된 마스티프 석상이다. 이건 같은 지역인 북부 메소포타미아 왕궁 터에서 발견된 기원전 645 마스티프 석상들이다 개들은 악마와 악귀로부터 주인의 재산을 지키는 역할을 했다.


중국 공산당 지배 이후 혈통이 희석되기 , 마스티프란 이름이 붙은 개들은 놀랍도록 똑같이 생겼다. 왕조 시대 발견된 마스티프 석상, 몽골리안 마스티프, 티베트탄 마스티프, 메소포타미안 마스티프는 같은 개다


<1895년  페르시안 마스티프의 스케치>


 

페르시안 마스티프는 페르시안 역사의 흔적이 완전히 지워지기 전인 20세기 초반까지 고대 조상과 같은 모습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티베트탄 마스티프는 사자개라는 뜻이다티베트에서 유래된 시추, 페키니즈, 라사압소 역시 사자개라는 뜻이다

 

<진 왕조 시대의 마스티프 석상>


 

파사구(사자개라는 의미)라는 이름으로 중국 역사에 등장하는 시기는 유목 왕조가 중국 대륙을 지배한 시기와 동일하다. 모든 유목 왕조는 왕족만 키울 있는 개가 있었다




고대에는 오직 선택받은 유목 왕족만 마스티프를 키울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왕조의 정체성이 유목 왕조인지 여부는 나중에 중국 역사와 함께 알아보도록 한다. 진 왕조의 정체성과는 별도로 티베트탄 마스티프는 우리 삽살개와 유전자가 동일하다.


<고구려 벽화 장천 1호분 예불도 중 삽살개 5세기>


살개는 몽골 토종개(몽골리안 마스티프)와 99% 유전자가 동일하다통일신라에서는 오직 왕족만이 삽살개를 키울 수 있었다. 통일신라가 멸망한 후 민가에서 너도나도 신성한 삽살개를 키우고 싶어 했기에 일제 시대 조선에서 가장 많은 개는 삽살개가 되었다.  


<이집트 죽음의  아누비스


북방 기마 유목민을 오랑캐로 여기는 중화 사대주의 사상이 남아있는 현재, 삼국 통일을 한 신라 문무왕의 비석에 새겨진 내용은 여전히 논란이다. 문무왕은 자신이 흉노의 후손이라고 밝혔다. 통일신라 왕족 뿐 아니라 고구려 백제 역시 북망기마 유목 왕조였다. 


고구려가 개를 신성하게 여긴 이유다. 마스티프의 혈통을 이은 개는 오직 유목 왕조만이 있었다. 특별한 마스티프 계열의 개를 키운 유목 왕족 뿐 아니라 사실 모든 북방기마 유목민에게 개는 신성했다. 

<파라오 관 위에 그려진 웨트와웨트 즉 아누비스>


이집트 문명에서 죽음의 신은 이집트 토종개 머리를 하고 있다아누비스다.  아누비스는 웨트와웨프(죽음의 ) 그리스어 이름이다일부 학자들은  아누비스가 자칼이라고 주장한다자칼과 이리와 개의 유전자가 거의 동일하다지만 아누비시는 이집트 토종 개다


<이집트 토종 >


이집트 토종 개는 귀가 크고 쫑긋하게 서는 특징을 보인다. 이집트에는 이런 이집트 토종 개를 신으로 모시는 지역이 많았다. 이는 이집트 고유의 신앙이었다. 이집트인들은 동물과 사람이 함께 창조되었다고 믿었다. 동물의 능력은 곧 신의 능력이었다. 


<이집트에서 개를 신으로 모시는 지역>


이집트에 동물 얼굴을 한 신이 존재한 이유이다. 동물들은 신 자체로 여겨져 신전에서 길러졌다. 개는 죽음의 신인 아누비스인 동시에 저승 세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집트 인들은 죽은 후 죽음의 세계에서 여러 단계에 걸친 여행을 하게 된다. 



이 중 신들에게 공물을 봉헌하는 의식에서 개는 무덤주인과 함께 등장한다. 고구려 벽화 속에 무덤 주인과 함께 등장하는 반려견과 마찬가지로 주인의 영혼을 지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고구려 벽화에 도살된 개를 매달아 놓았다는 논문은 그러므로 엉터리다. 


<죽은 무덤 주인 부부의 봉헌 의식을 함께 하는 이집트 개, 기원전 2000년 경>


개를 죽음과 관련된 신성한 존재로 여기는 신앙은 시나이 반도로 연결된 메소포타미아 지역과 인더스 지역과 공유 했을 가능성이 있다.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은 인더스 문명의 인도에서는 칸도바 신앙을 믿었다.


칸도바는 죽음의 신이자 전쟁의 신으로 개로 변한 모습으로 나타나거나 개와 함께 다닌다개를 신성하게 여기는 이들  문명은 서로 연결되어 활발한 교역을 했다이집트 문명은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활발한 교역을 했고 인더스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서로 영향을 받았다


<바이라바와 개. 14-15세기>


고대 메소포타이아 문명권에서 개를 신으로 모셨다는 사실은 페르시아 제국의 조로아스터교를 없애고  자리를 차지한 이슬람교에서 개를 혐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이슬람교에서 개는 악마다. 


같은 유목 문화의 뿌리를 가졌다 해도 이슬람교는 어딘가 좀 이질적이다.  자신의 뿌리를 부정했기 때문이다. 마치 조선 시대 중화사대주의에 빠져 한민족의 전통을 파괴한 지배층을 보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