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표 음식은 개고기다. 농담이 아니라 실제 북한에서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 자신들의 대표 음식은 개고기라고. 사실 맞는 말이다. 북한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개고기”다.
북한에서 개고기를 대표 음식으로 자랑하는 이유는 김일성에 있다. 김일성 자신이 개고기 중독이라고 할 만큼 개고기를 좋아했고 그런 김일성이 북한을 만들었다. 즉, 북한은 김일성 그 자체고 북한의 문화는 개고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북한의 개고기냉면, 오마이뉴스, 2008년 7월 18일>
김일성이 만든 주체 사상은 1980년대 후반 이후 쇄국 정책의 바탕이 되었다. 북한이 경제적으로 기생한 구 소련과 중국이 원조를 끊어버리자 북한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두 가지였다. 개방을 하느냐, 쇄국을 고수하느냐?!
북한은 쇄국 정책을 택했다. 국제사회와 한국 정부로부터 막대한 원조를 받으면서 말이다. 막대한 원조금은 김정일 등 북한의 지배층만 부자로 만들었다. 부자가 된 북한 지배층은 핵무기를 만들었다.
<개 이빨로 만든 하와이 신, 18세기>
감금된 채 옥수수 죽만 먹던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굶어죽었고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기만 했다. 1990년대 이후 북한의 쇄국 정책을 비유하자면 마치 하나의 거대한 고립된 섬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지금도 경제적인 면에서 봤을 때 북한은 완벽하게 고립된 섬이다. 시프러스 같은 풍요로운 섬과 달리 고립된 섬에서는 개고기를 먹는다. 인육도 먹는다. 외딴 섬에 식인종이 사는 이유는 달리 먹을 게 없기 때문이다.
<개 털로 만든 전사의 가슴 장식, 프랑스령 폴리네시안 섬, 18세기>
배고프니 살기 위해 일단 사람고기든 개고기든 먹어야 한다. 북한과 태평양 외딴 섬 식인종을 비교해 보면 태평양 식인종 형편이 나을 수 있다. 적어도 식인종들은 거주 이전의 자유가 있었다.
정 배고프면 가다 빠져죽는 한이 있어도 섬에서 탈출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북한과 비슷한 경제 수준을 가진 에티오피아도 마찬가지다. 사막이든 어디든 사방팔방 뚫린 곳 어디라도 먹을 걸 찾아 떠날 수 있다.
<개가죽으로 만든 핸드 클럽, 뉴질랜드, 1894년>
북한 주민은 국경 밖으로는 못 나간다. 왜? 쇄국정책 때문에. 동네 뒷산이든 옆 동네든 먹을 것을 구하러 갈 수도 없다. 왜? 거주 이전의 자유가 없으니까. 북한에서는 옆집에 갈 때에도 반장, 통장 등 몇 단계에 걸친 허락을 받아야 한다.
완벽한 감금상태다. 감금 상태 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올드보이’다.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은 15년 동안 감금된 채 군만두만 먹었다. 그나마 군만두에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등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다.
북한 주민은 평생 감금된 채 군만두는커녕 옥수수 죽도 겨우 먹는 식이다. 감금상태에서 감지덕지 옥수수 죽만 먹으니 펠리그라 병에 잘 걸린다.
펠리그라 병은 고기 몇 점 혹은 고기 국물 몇 모금 먹으면 나을 수 있지만 북한 주민은 그걸 못 한다. 왜? 다시 도돌이표처럼 김일성 주체 사상으로 돌아간다.
<북한 주민이 먹는 옥수수 죽보다는 영양이 풍부한 군만두>
주체 사상에 의해 제한된 몇 나라와만 교역을 하는 쇄국정책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굶어죽을 지언정 미제국주의가 던져주는 더러운 밥은 먹지 않겠다고 정신 승리하며 진짜 굶어죽고 있는 것이다.
재수없으면 펠리그라 병에 걸리면서 말이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주체경제와 북한의 기아가 영원히 이어지는 이런 상황에서 개고기는 약이다.
<보신탕 용 개를 산 채로 개를 사고 파는 북한, 매일경제, 20130713>
자랑스러운 북한의 전통음식이자 만병통치약이어야만 한다. 그게 아니라면 감금상태에서 옥수수 죽만 먹다 펠리그라 병에 걸려 죽어가는 북한 주민들을 설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 권력의 최정점에 있던 김일성은 오직 미식을 위해 외국에서 수입한 특별 사료를 먹여 키운 한 살 미만의 강아지만 잡아먹었지만 대다수 북한 주민들은 살기 위해 개고기를 먹어야 했던 것이다.
<북한의 개고기 만두, 오마이뉴스, 2008년 7월 18일>
이런 이유로 북한은 곧 ‘개고기’다. 김일성 황구 강아지만 먹던 김일성이 사망하고 김정일이 권력을 물려받았을 때 북한은 이미 끔찍한 기아가 만연한 상태였다. 당연히 김정일은 개고기 먹기를 독려했다.
1995년 김정일은 북한에서 제일 큰 개고기 집을 찾아 개고기를 거하게 먹고 식당 지배인을 칭찬했다. 이게 방송에 다 나갔다. 개고기 식당 지배인은 북한에서 가장 높은 훈장을 받았다.
<개고기 경연 대회를 여는 북한, 연합뉴스, 2015년 7월>
왜냐고? 독특한 개고기 요리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웃기지만 사실이다. 북한에서는 개고기 요리만 잘 해도 건국 공신 능가하는 명예를 누릴 수 있다.
이런 일화가 쌓이고 쌓이면 어떻게 될까? 북한 주민들에게 개고기는 좋은 것이라는 세뇌를 할 수 있다. 개고기 만병통치설과 개고기 전통론이 북한에서 생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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