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꺼번에 몇 백만 명씩 굶어죽거나 혹은 고기 국물 몇 모금을 못 먹어서 펠리그라 병에 걸려 죽는다면 아무리 지독한 독재를 하고 쇄국을 해도 체제는 내부부터 무너지기 마련이다.
이런 국가적인 위기를 김정일은 개고기 전통론과 개고기 만병통치설로 타개했다. 북한 애들이 할 일이 없어서 철마다 없는 돈 쪼개 개고기 요리 경연 대회를 하고 개고기 요리사를 데려가 재교육을 시키고 개고기 요리책을 내는 게 아니다.
<개고기 요리사를 정기 교육시키는 북한, 뉴데일리, 2018년 7월 16일>
북한 인간들에게 개고기를 먹여야 북한 독재 체제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왜 그런지는 다시 주체 사상으로 돌아가야 하니 90회를 참조해주기 바란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이 어처구니없는 개고기 세뇌는 1990년대 이후 북한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북한인들은 개고기는 전통음식이고 개고기 반대는 미제 앞잡이의 침략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데자뷰인가? 2001년 개고기 불간섭 선언을 한 한국 정치인과 사회 각계 각층 인사들이 한 말과 정확히 일치한다.
<개고기 불간섭 선언, 오마이뉴스, 2001년 12월>
1990년대부터 북한 중앙 TV와 민주 조선은 개고기가 영양가와 약효가 뛰어난 ‘민족’의 음식이라는 김정일 말을 전하면서 개고기가 가지는 약효를 자세히 소개했다. 김정일은 아빠 김일성이 이루어낸 개고기 연구 성과를 개고기 선전에 야무지게도 이용했다.
개고기를 완전히 만병통치약으로 만든 것이다. 북한에서는 개고기에 칼륨, 철과 같은 광물질이 풍부하며 글루타민산과 펩타이드 등이 많이 들어있어 소화흡수율이 높고 건강에도 좋다고 믿는다.
<개고기에는 특별한 아미노산이 함유되었다는 기사, 한국경제, 2000년 7월 14일>
또 개고기에는 필수아미노산과 단백질이 풍부하고 각종 비타민이 들어 있으며 다른 고기보다 소화가 빠르고 흡수율이 좋다고 한다. 역시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다. 개 가축 고시를 개정해 개고기 합법화를 이루어낸 데 혁혁한 공을 세운 『한국인과 개고기』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북한에서는 개고기가 여자들 피부 미용에도 최고라고 선전한다. 피를 보충하며 피부를 좋게 한다는 것이다. 단백질과 피부 미용의 관계? 당연히 있을 수 있다. 잘 먹으면 개기름이 흐르고 개기름이 흐르면 피부가 탱탱해 보인다.
<농림부 개 가축 고시의 근거가 된 책>
닭발에 들어간 콜라겐 성분이 피부에 좋다는 소리는 많이 들어봤어도 개고기가 피부에 좋다는 소리는 황당하다. 왜 하필 개고기지? 이런 의문이 드는 건 단백질은 다 똑같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에서는 개고기가 피부 미용에 최고일 수 있다.
먹고 죽을 래도 고기 구경을 못 할 테니 말이다. 그런데 또 이 황당한 개고기 피부 미용론이 한국 인터넷에서 통용되고 있으니 더 어이없다. 최초 유포지가 북한이라는 사실은 왜 밝히지 않는지 모르겠다.
<개고기가 피부 미용에 좋다는 기사, 디트 nesw 24, 2015년 8월9일
개고기가 꿀피부를 보장하는 북한에서는 개고기가 허약한 몸을 회복시켜 오래 살게 하는 보약이기도 하다. 이것도 말이 안 되는 게 산삼보다 귀한 김일성 황구만 먹은 김일성은 왜 급사를 했는지 설명이 안 된다.
천 년 만 년 학처럼 오래 살았어야지 말이다. 영생한다며 신도를 모은 사이비 교주가 죽은 후에도 여전히 죽은 교주를 믿는 신자들이 바로 북한의 개고기 신자들이다. 개고기 먹으면 장수한다는 의학적인 근거는 북한 포함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
<김일성에게 강력한 믿음을 준 '신농'>
북한은 김일성 급사로 뻥이라는 게 밝혀졌다. 다른 나라에서는 개고기의 영양학적 분석과 연구를 한 예가 없다. 왜? 할 필요가 없으니까. 인류를 발전시킨 세계4대 문명 중 황하 문명을 제외한 3대 문명은 개를 숭배했다.
황하 문명을 토대로 발전한 중국도 수, 당 왕조 이후 먹고 살만해지고 다른 문명의 영향을 받자 개고기를 먹지 않았다. 먹고 살만해지자 개고기를 안 먹었다는 이 인과 관계가 아주 중요하다.
<농림부 개 가축 고시 개정 과정>
인간은 졸졸 굶지 않는 이상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즉, 북한은 개고기나 먹어야 할 만큼 가난한 나라라는 것이다. 인류 역사 상 북한처럼 고기 구경을 못한 국가는 아즈텍-마야 인 외에 없기 때문에 이런 정신 나간 연구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북한은 여전히 교역 중단, 국경 봉쇄, 감금, 굶주림이라는 인류 역사 상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다. 개고기 장려 정책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2007년 7월, 북한 신문은 뜨거운 개고기 국물을 먹으며 땀을 줄줄 흘려야 개고기가 바로 흡수되어 허약해진 몸을 보신할 수 있다고 했다.
<여름에 살아 남으려면 북한에서는 반드시 먹어야 하는 개고기, 디트 nesw 24, 2015년 8월9일>
더위에 지쳐 몸이 허약해질 수 있는 삼복의 보양식 중에서도 단고기를 최고로 여긴다는 것이다. 사우나에서 땀 빼고 미역국 먹는 기분을 내라는 건데 근거는 고작 조선 시대 발간한 중국 서적이다. 중국 서적의 원 저자는?
신석기 시대 인간인지 짐승인지 모를 그 ‘신농’이다. 더워지고 땀 흘리면 펠리그라 병 주의보가 발령되니 닥치고 일단 개고기를 먹으라는 것이다. 살아남으려면 개고기를 먹어야 하는 북한에서는 당연히 개 도둑이 기승이다. 그래서 개는 꼭 집 안에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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