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명문가가 소유한 평창동 고택에는 사람 손으로 판 호수가 있었다고 한다. 연못이 아니라 진짜 배를 띄워 뱃놀이를 할 수 있는 아주 큰 호수였다고 했다. 그럼 혹시 일제 식 신식 건물이었냐고 물었더니 99간 전통 한옥이었다고 했다. 조선 시대부터 그 댁에서는 대대로 호수에 배를 띄우고 탁 트인 평창동 전망을 즐겼던 것이다. 말 그대로 신선놀음이다. 또 다른 명문가에서는 일제시대에 북해도에서 유제품만 공수해 오던 직원이 있었다고 한다. 북해도까지 배로 드나들던 그 직원의 유일한 업무는 우유와 치즈를 떨어뜨리지 않고 사 오는 일이었다. 대략 통학 열차에서 일본 학생과 한국 학생이 개고기를 두고 싸움을 하다 전국 동맹학생운동을 하던 시기였다. 일반 백성들은 꽁보리밥도 제대로 못 먹던 시절이었다. 가장 가난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