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30

37.아기를 개 먹이로, 난릉왕 고 씨 패밀리

양나라는 개고기 따위가 문제가 아니었다. 비단 찢을 때마다 왕을 홀리는 미소를 지어 온 나라 비단을 찢어 바치다 나라가 망했다는 주나라도 아니고 양나라는 절에 돈을 쏟아 붓다 망했다. 재정파탄 여러 실책이 겹치면서 양무제는 후경이라는 인간에 의해 비참하게 죽는다. 후경은 또 북제의 미친 고 씨 패밀리 중 하나인 고징에 의해 정리된다. 동위의 황족이자 승상이던 고징은 형제의 난 끝에 죽었지만 난릉왕 삼촌이 북제를 세우자 사후 황제로 추존되었다. 이 고징의 아들이 중국 역대 4대 미남 중 한 명인 난릉왕이다. 난릉왕(541~573년)은 드라마로도 만들어질 정도로 잘생겼다고 한다. 얼굴이 너무 아름다워 가면을 쓰고 전쟁을 해야 했다는 난릉왕은 북제를 지킨 전쟁의 신으로도 추앙받는다. 난릉왕은 절세 미남에 성격..

종교 2019.02.02

36. 중국 불교에 채식을 넣은 양나라 무제

부처님은 인도-페르시안 혈통을 가진 왕자였다. 페르시아의 파르티안 제국에서 불교가 성행한 이유 중 하나로 추정된다. 지정학적으로 불교는 반드시 파르티안(안식국)을 거쳐 중앙아시아와 중국으로 전해졌다. 고대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히말라야 산맥을 넘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불교는 페르시아 지배층이 인도로 침입한 루트와 반대로 인도에서 페르시아(파르티안 제국)로 전해졌다. 인도→파키스탄→페르시아 순이다. 고대 파키스탄 지역에 있던 쿠샨 왕조에서는 불교, 힌두교와 함께 그리스 신들까지 잡다하게 믿었다. 한 때 알렉산더 대왕의 지배를 받은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간다라 문화라 한다. 우리나라에 있는 뽀글머리를 한 불상이 간다라 양식이다. 불교는 간다라 문화의 쿠샨 왕국에서 파르티안으로, 파르티안에서 다시 ..

종교 2019.01.31

35. 부처님이 금지한 개고기 먹는 한국 불교

신라가 당나라에 개를 수출했을 때 당나라 황족은 옥새와 같은 개를 키우고 있었다. 백성들 사이에서도 개고기를 먹는 문화는 사라지고 있었다. 이유는 종교였다. 당시 당나라에는 불교, 경교(네스토리우스 교), 도교 등이 유행했다. 이 종교들 모두 개고기와 육식을 먹지 않도록 권했다. 사실 초기 불교와 초기 도교는 딱히 육식을 금지하지 않았다. 6세기 이후 중국 불교와 당 이후 도교부터 육식을 금지했다. 당 이전의 도교는 개고기를 약으로 먹었다. 그게 조선으로 전해졌다. 불교가 생긴 인도에서 수행자는 구걸을 해 음식을 먹었다. 금식 중인 부처님을 보면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말랐다. 굶어 죽었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부처님은 음식을 멀리했다. 다른 수행자들도 죽지 않을 정도로 얻어 먹었다. 구걸하는 처지니 당연히..

종교 2019.01.29

34. 로마 카톨릭, 한국 개농장을 만들다

로마 제국에서 전투사 혹은 맹수들이 사람 죽이는걸 관람하는 것은 요즘으로 치며 팝콘을 먹으며 국가 대항전 축구 경기를 보는 것과 같았다. 물론 인류 역사 상 로마인만 살육을 즐긴 건 아니다. 로마와 마찬가지로 대제국을 건설한 몽골인도 만찬 테이블 아래에 포로들을 깔아두고 움직이거나 흐느끼는 순서대로 두개골을 깨 죽이는 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그러나 몽골인과 로마인은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첫 째 몽골인은 전쟁 중이었다. 둘째, 몽골인은 모든 종교를 보호했다. 호레즘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종교 지도자와 기술자 밖에 없었다. 셋째, 몽골인은 동물을 재미로 죽이지 않았다. 전쟁 연습의 일환인 사냥과는 다르다. 그들은 양에게도 영혼이 있으며 양이 죽으면 양의 영혼도 하늘로 돌아간다고 믿었다. 몽골인과 로..

종교 2019.01.26

33. 초기 기독교 교리 전쟁과 푸아그라

313년 기독교 공인 후 로마 당국이 하나의 성경을 만들기로 하자 각 계파 간 교리 전쟁이 시작되었다. 특히 3세기 넘는 세월 동안 각자의 교리를 발전 시켜온 알렉산드리아 파와 안티오크 파가 심하게 싸웠다. 이 중 알렉산드리아파가 이겼고 그 결과 유럽에서는 푸아그라 같은 음식이 발전했다. 알렉산드리아 파와 푸아그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알렉산드리아파의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초기 로마 카톨릭 교리의 뼈대를 만든 인물이다. 안티오크 파는 성모 마리아를 부정했고 성상 숭배를 금지 했다. 지금의 천주교 성당에서 성모마리아와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 상을 제외하면 뭐가 남을까? 신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알렉산드리아 파와 안티오크 파의 차이는 끝도 없다. 그런데 둘의 차이는 동물에 대한 관점 하나로도 간단히 설명할 수..

종교 2019.01.24

32. 개 머리를 한 기독교 성인 크리스토퍼

당나라는 양귀비가 죽은 후에도 장장 152년이나 더 유지되었다. 당나라는 위그르가 망하는 바람에 같이 망했다. 유목 왕조가 원래 불 같이 일어났다 불 꺼지듯 망하는 게 특징이긴 하다. 위그르가 망한 이유는 채식이다. 황당하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 마니교가 채식을 했기 때문이다. 엘리트 기마 무사들이 채식을 하게 되면서 살생을 하지 않았다. 위그르 군사력이 약해진 것이다. 이것도 따지고 보면 위그르가 너무 잘 살아서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아즈텍-마야 문명의 보물을 쓸어간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인플레이션으로 휘청인 것 처럼 말이다. 유목민에게는 고기가 흔하고 곡식이 귀하다. 나라에 돈이 많으니 곡식이 넘쳤을 것이다. 비잔틴 제국 사신 말에 의하면 돌궐 왕의 천막은 온통 황금으로 장식되었다. 위..

종교 2019.01.19

31. 당나라를 접수한 개숭파 소그드 상인

7세기 초에서 8세기 사이 당나라 왕족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허리띠 장식은 호탄 산 옥으로 만들었다. 허리띠 문양을 자세히 보면 중앙아시아 유목민인 듯한 악사가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중앙아시아 타림 분지에 위치한 호탄은 지금의 위그르 자치구 허텐 지역에 있던 도시 왕국이다. 우리나라에도 그 명성이 자자할 정도로 호탄 산 옥은 아주 유명했다. 호탄 하면 옥이었다. 당시 당나라 전역에는 호탄 산 옥이 크게 유행했다. 여성들은 호탄 산 옥으로 빗을 만들었고 고위 관리들은 호탄 산 옥으로 허리띠 장식을 만들었다. 호탄, 쿠차, 고창 등 실크로드 길목에 있는 거점 도시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공교롭게도 세 도시 모두 현재 위그르 지역에 위치한다. 위그르 타림 분지를 중심으로 남쪽이..

케어 대표님, 10년전에도 불법 안락사 하셨잖아요.

[※이 글은 공익을 목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대표가 구조한 개 수백 마리를 불법으로 안락사 시켰다는 직원들의 내부 폭로가 나왔습니다. 그런데요 직원 여러분, 그 분 이번이 처음 아닙니다. 10년 전인 2008년~2009년 사이 (제가 개고기 관련 취재 다니던 때로 기억합니다) 그 때도 똑같은 혐의로 똑같은 직원들의 내부 폭로가 있었어요. 불법 대규모 안락사. 독단적 의사결정.강압적 업무 지시. 그 때는 후원금 횡령 혐의까지 있었죠 아마. 가족들을 직원으로 올려놓고 월급 받아가셨다는...아버님 월급이 당시 200만 원이 넘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직원 분 중 한 분이 경찰서에 고소 하러 가실 때 저도 같이 갔거든요. 당시 고소한 직원분들은 박 대표의 최 측근들이었어요. 영..

이슈 2019.01.12

30. 양귀비와 신발 물어뜯는 당나라 황실 개

신라와 밀접한 관계인 당나라에는 개 전용 사원이 있었다고 했다. 이 시기 가장 유명한 사람은 아마 양귀비일 것이다. 지난 해 갑자기 실종이 되어 전 세계의 관심을 받은 판빙빙이 주연한 양귀비를 보면 궁정 여인이 나오는 장면은 쇄골 아래부터 화면이 잘려있다. 제작진은 나름 충실하게 당나라 시대 의복을 고증 했는데 결과물이 너무 외설스러워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거액을 투자한 제작진 측은 화면에서 여성의 가슴 바로 위를 자르는 방법을 택했다. 따지고 보면 가녀린 판빙빙 몸매 자체가 고증 실패다. 당나라 시대 여성 복식은 풍만한 가슴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항아리처럼 둥근 몸매와 터질듯이 풍만한 가슴, 통통한 볼을 가진 여인이 미인이었다. 당 대 최고 미인 양귀비 자태는 아마 많이 포동포동 했을..

29. ‘황제의 딸’ 조상은 신라인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엄청나게 히트한 중국 드라마가 있다. 잃어버린 청나라 공주 이야기를 그린 ‘황제의 딸’이다. 이 드라마 하나로 무명이던 조미는 일약 중화권 최고 스타가 되었다. 강남 순행 중 하룻밤 사랑으로 태어난 ‘황제의 딸’ 의 아빠는 청나라 건륭제다. 건륭제는 중국 역사 상 최고의 태평성대를 이룬 황제 중 하나다. 그 위대한 건륭제가 자기 조상은 신라인이라고 밝혔다. 아빠 조상이 신라인이니 딸 조상도 당연히 신라인이다. 건륭제 이름은 애신각라홍력(愛新覺羅弘曆). 성이 애신각라고 이름이 홍력이다. 건륭제를 비롯한 청나라 황족 성은 애신각라(愛新覺羅)다. 신라를 사랑하고 기억하자, 라는 뜻이다. 뜬금포로 청 황족 이름에 신라가 나오자 당황을 했는지, 단순히 한자를 차용한 것일 뿐이라는 해석이 쏟..